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신한카드가 하반기 인사에서 단행한 120여 명 규모의 원격지 발령을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발령 철회와 인사 참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은 신한카드지부의 사장실 점거 무기한 천막 철야농성 10일째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열린 '신한카드지부 구조조정 저지·조합원 생존권 사수 사무금융 총력 결의대회'에서 박원학 신한카드지부장은 "신한지주의 감독 아래 신한카드가 무자비하게 인사권을 행사해 벌이는 구조조정을 반드시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한 "원격지 발령을 받은 120명의 조합원은 정든 가족과 떨어져 타지의 호텔과 모텔을 전전하며 출근하고 있다"며 "6월 30일 인사 참사는 강제적이고 폭력적인 구조조정의 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이번에 막아내지 못한다면, 6개월 후 더 큰 인사 폭거가 이어질 것" 이라고 강조하고 “신한지주와 경영진이 직원들의 고통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한카드지부 임원혁 대의원은 “이번 원격지 인사발령으로 인해 현장에서 정말 힘겹게 버티고 있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또한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돌봄이 절실하거나,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독박 육아 전담하며 버텨왔는데 왕복 6시간의 출퇴근을 감내하며 아이를 방치해야 하는 혹독한 상황도 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강제로 생이별해야 하는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비판했다.
임 대의원은 “회사는 우리를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신지헌 여수신업종본부장은 "이번 인사 사태의 책임자 처벌과 대표이사 사퇴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지난 일주일간 대표이사실 앞에서 철야 노숙을 진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미 신한카드 직원들은 박창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측은 인적 쇄신과 경영 효율화라는 명분으로 직원의 20%에 육박하는 450명을 발령하고, 그중 120여 명을 연고 없는 원격지로 보냈다"며 "이를 묵과하면 카드업계를 넘어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업 등 금융노동자 전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하위 10%를 잘라내면 또다시 10%가 만들어지고, 경영진은 그 단맛에 징계와 원격지 발령으로 조직을 끌고 가려 할 것"이라며 "지금은 119명에 들지 않았더라도 언제든 우리도 노출돼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향해 "2030년까지 110조 원을 투자하고 포용금융에 15조 원을 쓰겠다면서, 자회사 직원을 제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대구로 발령내는 것이 포용금융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제 이 싸움은 신한카드만의 싸움이 아니라 사무금융의 자존이 걸린 싸움"이라며 "반드시 사생결단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지부는 결의문을 통해 △노사합의 사항 준수 △원격지 발령 즉각 철회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신한카드 지부는 사측이 성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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