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서울 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 비용을 조사한 결과, 마포구가 4750만 원으로 가장 큰 씀씀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서울시정보소통광장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구청장 취임을 개최한 곳은 25곳 중 21곳으로 파악됐다.
은평구, 양천구, 강서구는 직원 조례로 취임식을 갈음했고, 서초구의 경우 민선 9기 출범 행사 ‘함께 여는 서초 전성시대 2’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이들 4곳을 제외하고 서울시 자치구들이 지출한 취임식 비용은 평균 약 2058만 원이다. 이는 지난 2022년 평균 지출액(약 2378만 원)보다 13.5%(약 320만 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 취임식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인 곳은 마포구였다.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3000명 규모로 열린 이 행사에는 4750만 원이 소요됐다. 지난 2022년 구청장 취임식 때보다 약 1000만 원 증가한 금액으로, 평균 지출액의 2.3배에 달한다.
프로그램을 확인해 보면 공연 2건, 퍼포먼스 1건, 꽃다발 전달 등으로 여타 구청장 취임식과 비슷하게 구성됐다. 많은 비용이 지출된 데는 참석인원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중구 2998만 원(참석인원 1200명) △구로구 2986만 원(1200명) △종로구 2980만 원(600명) △성북구 2850만 원(700명) △성동구 2739만 원(1000명) △동대문구 2570만 원(1000명) △송파구 2514만 원(500명) △동작구 2450만 원(700명) △도봉구 2301만 원(800명) △광진구 2250만 원(12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당시 무려 5914만 원을 쓴 강남구는 이번 취임식에 293만 원을 사용해 2022년에 비해 95%의 비용을 절감했다. 2022년 당시 강남구청장은 취임식을 구청이 아닌 코엑스 오디토리움홀에서 여는 등 거창하게 진행해 빈축을 샀지만, 이번에는 강남구민회관에서 한층 검소하게 진행됐다.
2022년 취임식을 개최한 자치구 중 가장 적은 금액(205만 원)을 쓴 강동구는 올해 7만7000원으로 취임식을 마쳤다. 현수막 한 장만 내건 취임식은 2022년 당시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공연이나 퍼포먼스 없이 직원만을 대상으로 검소하게 진행됐다.
강동구의 취임식 추진계획 문서를 보면 당초 취임식에 배정돼 있던 예산은 1100만 원으로, 절감된 금액은 추후 구민을 위한 사업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참석인원 700명 구간에 속한 6개 자치구(성북·동작·강북·용산·관악·강남)의 지출액을 보면, 강남구는 293만 원을 지출한 반면 성북구는 2850만 원을 지출했다. 같은 규모의 행사에서 9.7배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정보공개센터는 "이 격차를 만든 요인 중 하나로 행사용역계약액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00명 규모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성북구는 지출액의 약 90%인 2555만 원을 행사용역계약에 썼다. 같은 규모의 행사를 치르는 데 관악구가 630만 원, 동작구가 1991만 원을 치른 것에 비해 상당히 비싼 값이다. 취임식에 가장 많은 돈을 쓴 마포구도 한 업체와 4750만 원 행사용역계약을 맺었다.
원칙적으로 지자체 등이 계약을 맺을 땐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 결정해야 하지만, 이 행사용역은 미리 정해둔 상대와 계약을 진행하는 1인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방식은 본래 추정가격 2000만 원 이하의 소규모 계약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청년창업기업, 여성기업, 장애인 기업 등과 계약할 땐 추정가격 5000만 원 이하까지 계약할 수 있는 조항(지방계약법 시행령)이 활용돼 가능했다.
정보공개센터는 "취임식에 의미가 있다면 새로운 임기를 구민들과 맞이하고, 그것은 임기 동안 구민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지 알리는 자리라는 점"이라며 "화려한 공연이나 퍼포먼스만큼이나, 예산을 적재적소에 필요한 만큼만 집행하는 자세도 취임식에 꼭 필요한 요소일 것" 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얼마를 썼는가와 어떻게 정했는가, 이 둘 모두가 구정의 예고편일지도 모른다"며 "검소한 취임식을 치른 구청장들에게 성대한 박수를 보내지만, 성대한 취임식을 치른 구청장들에게는 겸손한 성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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