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신장비유통사 ‘한창’은 최승환 대표와 반기문 UN사무총장, 나경원 의원 간의 연결고리가 부각되며 ‘더블테마주’로 통하는 업체다. 한창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로는 유엔환경기구(UNEP) 하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는 최 대표와 반 총장 사이의 속칭 ‘UN라인’이 자리하고 있으며 최 대표와 나 의원 사이에는 ‘서울법대 82학번 동기’라는 요소가 작용했다. 사진은 한창이 입주한 여의도 동성빌딩 ⓒ스카이데일리
통신장비유통사 ‘한창’은 여러 정치테마주들 가운데 단연 주목되는 회사다. 차기 대권후보로 점쳐지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의 연결성으로 ‘더블테마주’에 이름을 올린 탓이다.
한창을 이끌고 있는 최승환 대표는 삼성전자 재무실 출신으로 10년 여간 국제금융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온 금융맨 출신이다. 한국정보공학 등 벤처기업과 투자회사에 몸담았다가 2005년 할론가스 제조업체인 한주케미칼(현 한주씨엔에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제조업에 발을 들였다. UN, 서울법대로 대표되는 그는 반기문 총장, 나경원 의원과 접점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승환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창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회사지만 지난 1967년 ‘한창섬유공사’라는 상호로 출발한 역사 깊은 기업이다. 최초 섬유업으로 시작한 한창은 창업 9년 만에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미국·일본 등에 수출해 각종 수출관련 상을 받으며 내실을 키워왔다.
그러던 1985년 ‘전자사업부’를 신설하고 각종 통신기기 연구 및 제품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한창은 주로 무선통신기기 개발과 제작에 역량을 보였지만 씨티폰 제조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난 1999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 중에도 CDMA 단말기 등을 제조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한창은 200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직후 이듬해 기존 의류사업을 정리하며 정보통신업계를 주력으로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2006년에는 파산한 세원텔레콤을 인수함과 동시에 독자 IT개발사업에 주력해 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9년 3월 한국거래소는 업종심사를 통해 당시 한창이 매출액 비중이 제품제조보다 상품 유통이 높아진 것을 지적했고, 이후 한창은 제조업에서 유통업으로 업종을 변경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2013년 매출액 200억을 돌파한 한창은 최근 각종 지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기문-최승환, 이른바 ‘UN라인’
한창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6~700원대를 오갔다. 그러나 같은 달 말부터 조금씩 상승해 1000원대로 진입하더니 해가 바뀐 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격하게 치솟았다.
지난 1월 29일에는 장중 한때 4570원을 찍는 등 4000원대를 돌파한 한창의 주가는 현재 3200원 전후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소 기세가 꺾이긴 했으나 불과 몇 달 사이에 5배가량 껑충 뛴 셈이다.
이처럼 한창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로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각종 여론조사에 반기문 총장이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꼽힌 영향이 컸다. 여기에 더해 새해 들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반 총장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뒤 여당 측이 반기문 총장의 영입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이 대거 증폭한 것도 작용했다.
반기문 총장과 한창은 이른바 ‘UN라인’이다. 최승환 대표이사가 유엔환경기구(UNEP) 하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창은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고 반 총장의 지지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게 된 것이다.
지난 2006년 당시 외교부 장관이었던 반기문 총장은 그 해 10월 코피아난에 이어 제8대 UN사무총장으로 선출돼 이듬해 1월 1일 취임했다. 지난 2011년 재선에 성공한 반기문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16년 12월까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반기문 총장의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에서 반 총장은 차기 대권후보 중 한 명으로 줄곧 거론돼 왔다. 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 국제기관장으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충청 출신의 중도성향을 지닌 행정가라는 면에서 대선후보로 전혀 손색없다는 평가다.
유수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매달 발표하는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민주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과 함께 항상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나경원-최승환, 서울법대 82학번 동기
최승환 대표의 정치권 연결고리는 반기문 총장뿐만이 아니다. 여권 내 유력 여성정치인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도 친밀하다.
1964년생인 최승환 대표와 1963년생인 나경원 의원은 지난 1982년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함께 입학한 ‘대학동기’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한창을 ‘나경원 테마주’로도 분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나경원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사상 최초의 여성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한창과 나경원 의원과의 관계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실제로 한창의 주가 흐름은 나경원 의원의 정치적 흥행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10월 치러지게 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46.2%) 의원은 민주당 후보였던 박원순(53.4%) 현 서울시장과 접전을 펼쳤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 반기문 총장이 차기 대권후보로 부각될 때마다, 그리고 나 의원이 정치적으로 이른바 한방을 터뜨릴 때 마다 급속한 주가변동이 있던 ‘한창’은 최근 몇 년 새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비록 지난해 실적은 다소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 2009년 각각 143억원,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3년에는 각각 225억원, 21억원으로 급성장 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나경원의원, 반기문총장, 한창 ⓒ스카이데일리
당시 새누리당이 안철수 의원의 양보를 얻어 출마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나경원 의원을 점찍으면서 소위 ‘서울시장 테마주’가 증권가에 등장하기도 했는데, 한창 역시 여기에 포함됐다. 나경원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전까지 2~300원대였던 한창의 주가는 그해 10월 중순 800원대까지 오르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승환 대표, 한창 지배하는 한주씨엔에스의 사실상 최대주주
금감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현재 한창의 최대주주는 지분 15.89%를 보유한 에이치제이에프앤아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한주씨엔에스(구 한주케미칼)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으며, 한주씨엔에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05년 한창의 3대주주(8.40%)로 경영에 참여한 한주씨엔에스는 2006년 한창의 2대주주(16.37%)로 올라섰고, 2007년에는 최대주주(22.15%)에 등극했다. 이듬해인 2008년 한주씨엔에스는 한창의 지분 전량을 에이치제이에프앤아이에 넘겼다.
▲ 자료:금융감독원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최승환 대표는 2005년부터 총괄대표이사로 한창을 이끌어 왔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그는 한창을 지배하고 있는 한주씨엔에스의 지분 8.8%를 소유한 대주주다. 한주씨엔에스의 자기주식이 81.7%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대주주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공시된 한주씨에엔스의 2009년 감사보고서 상에는 지분 48%를 가진 최대주주로 나온다.
한창은 최근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09년 각각 143억원, 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3년에는 각각 225억원, 21억원으로 증가했다. 잠정 발표된 지난해 실적의 경우 매출은 225억원에서 192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