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3:44
뉴스 > #E fact > 조선·해운
[대기업 후계 미래방점<05>]-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기획실 총괄부문장)
정주영DNA 조선가업 손자…제2중동 발판 후계 승부수
정주영DNA 조선가업 손자…제2중동 발판 후계 승부수
정몽준 빈자리 위기 속 나선 아들…세계최대 석유사 잡고 정면돌파 의지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1-27 00:07:19
지난 25일은 ‘현대신화’의 중심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전날인 2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는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행사가 아산재단 주최로 열렸다. 아산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인물로 손꼽힌다.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는 도전을 통해 매순간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사업들을 전무후무하게 일궈 대한민국 경제에 큰 주춧돌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포니자동차를 조립이 아닌 현대라는 이름의 완성차 제조를 결심해 오늘날 글로벌 5위권의 현대자동차그룹 초석을 다졌다. 또한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이용해 울산 해변의 사진과 지도만으로 해외 차관을 빌려 황량하기 그지없는 모래 바닥에 오늘의 독보적 세계1위 현대중공업의 기반을 닦았다. 울산에 지어진 조선소는 오늘날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시금석이었다.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가 국내에 들이 닥쳤을 때 정주영 회장은 역시 ‘도전’을 통해 난국을 타개했다. 1976년에는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라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마지막 입찰권을 획득했다. 최근 정주영의 현대중공업은 안타깝게도 조선업 불황과 플랜트에 대한 국내업체간 경쟁심화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그런 와중에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사우디 국영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 MOU를 체결해 다시 한 번 비상의 날갯짓을 펼쳤다. 이번 MOU 체결에는 아산의 손자이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가 전면에 등장하는 전기도 되면서 재계와 조선업계에서 동시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조부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는 평가도 따랐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중공업의 정기선 상무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와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평가 받는 이번 사업을 ‘대기업 후계 미래방점’ 시리즈 다섯 번째로 취재했다.

▲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최근 그룹 전면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상무는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와의 MOU를 이끌었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등판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 상무의 성장과 함께 오너경영 체제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상황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사진 위)와 울산 본사 ⓒ스카이데일리

정몽준(64)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33) 현대중공업 상무(기획실 총괄부문장)가 굵직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인 세계최대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 체결 조인식에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외부 노출을 자제해왔던 정 상무가 직접 언론 등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MOU 체결은 정 상무가 직접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해당 MOU를 위한 별도의 테스크포스(FT)팀을 구성하고 수차례 직접 사우디 출장길에 올라 세부내용을 조율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의 현대중공업이 오너 경영체제 개편의 신호탄이란 평가다. 특히 중동 공략을 통해 위기타개의 전력이 있는 조부의 방법을 쫓아 정 상무가 수조원대 손실의 회사를 살릴 방법으로 ‘중동카드’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오너’ 있지만 경영은 ‘CEO’ 현대重…해양플랜트 부진 ‘최악실적’ 거듭
 
 ▲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전문경영인(CEO) 체제다. 지난 1978년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 회장 등을 거친 정몽준 이사장이 지난 1988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현대중공업은 28년째 CEO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광고
이후 현대중공업은 줄곧 회장·사장 투톱체제를 이어왔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이끄는 상태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정몽준 이사장은 10.15% 지분과 함께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그야말로 처참한 상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 2013년 실적은 매출액 54조1881억원, 영업이익 8020억원, 당기순이익 14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2조5824억원, 영업손실 3조2495억원, 당기순손실 2조2061억원을 보였다.
 
올해도 여전히 적자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실적발표까지 완료된 가운데 계속 분기별 매출액이 하락하고 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역시 3분기에 증가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누적실적은 매출액 35조926억원, 영업손실 1조2610억원, 당기순손실 9852억원 등이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의 71.2%와 62.7%가 3분기에 발생한 것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실적부진의 원인은 해양플랜트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리한 수주와 원가분석 실패 등이 실적감소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해양플랜트란 바다에 매장된 석유·가스 등과 같은 해양자원들을 발굴, 시추, 생산해내는 활동을 위한 장비·설비 등을 포함한 제반 사업을 말한다. 지난 2010년 유럽에서 발생한 재정 위기 등의 영향으로 상선 수주가 급감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경쟁적으로 ‘조선업의 미래먹거리’라는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반 상선 수주에 비해 수십 배의 수주액을 자랑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은 공기가 길고 설계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오너의 장남 꺼낸 ‘중동카드’…조부 닮은꼴 보이고 경영능력 선보이나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주된 합작 사업 분야는 조선·엔진·플랜트 등이다.
 
▲ 지난 11일(현지시각) 사우디 현지에서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간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가 체결됐다. 무리한 플랜트 수주로 촉발된 수조원대 손실의 늪에 빠진 현대중공업의 실적 회복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MOU를 이끈 인물이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사진 가운데) 상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조선소·엔진 분야에서 공동개발 및 협력을 합의했다. 아람코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하고 동시에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 한 ‘힘센엔진’의 중동지역 수출 및 현지 생산 등을 위한 협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실적악화를 가져온 플랜트 사업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협력이 이뤄지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플랜트 사업 대부분이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어 현지 수주 확대는 물론이고 아람코의 금융·인력지원 등을 통해 대형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정 상무가 조부와 같은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다. 플랜트사업으로 인해 위기에 빠지자 중동과의 협력을 통해 극복하려는 모습에서 정 명예회장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는 것이다.
 
실제 정 상무는 MOU 체결 직후 “현대그룹은 지난 1976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도 이바지했다”며 “이번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을 재도약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아람코 발판 삼은 정기선, 경영능력 검증 시작…나이·지배력 걸림돌 될까
 
업계는 정 상무가 아람코와의 합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게 될 경우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게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경영인 체제의 현대중공업이 오너경영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입사 후 외부 노출을 꺼린 정 상무가 현대중공업의 위기 타개를 위한 전환점에 맞춰 등장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흑자전환을 이끌게 될 경우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총수자리와 한 층 더 가까워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정 상무가 현대중공업의 총수자리에 앉기까지 지배력확보가 숙제로 남았다. 현재 그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53주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정 상무의 보유 주식이 자사주상여금이라고 공시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사간 순환출자고리를 바탕으로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형태로 돼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 정몽준 이사장은 그룹의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식 10.15%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1982년생인 정 상무의 경우 그룹을 이끌기엔 아직 어린 나이다”며 “그룹 일선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동시에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정 상무가 상무로 승진할 당시 ‘상무보’를 거치지 않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며 “현대중공업 역시 다른 범현대가 그룹처럼 3세 경영체제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21,267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