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은 현대자동차의 첫 모델 ‘포니’의 40돌이었다.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DNA가 담긴 포니의 등장은 우리나라 경제사에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뤄낸데 이어 완성차 제조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75년 12월 1일 포니를 통해 전 세계 16번째,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고유 모델 자동차를 만든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당시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정주영 회장의 혼불이 담긴 도전이었다. 출시 이듬해 포니는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됐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첫 완성차 수출이자 대한민국 첫 완성차의 해외 진출 쾌거로 기록됐다. 현대는 포니와 함께 성장했다. 40여년이 지난 오늘날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등 세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지닌 거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세계 5위의 자동차 제조사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터브랜드는 지난 10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브랜드가치를 각각 113억달러, 57억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이는 자동차 브랜드 7위, 11위에 해당하는 가치다. 스카이데일리가 포니 출시 및 완성차시장 진입 4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오늘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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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니 출시 40돌을 맞았다. 이는 곧 우리나라가 완성차 제조국이 된지 40주년이 됐다는 뜻이다. 포니가 곧 역사인 셈이다. 포니의 제조사 현대자동차는 현재 글로벌 5대 자동차그룹으로 거듭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점차 자동차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개최된 ‘2015 서울모터쇼’ ⓒ스카이데일리
첫 국산 자동차 모델 ‘포니’가 출시한지 40주년을 맞았다. 출시 당시 2만5000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2000만대를 돌파하며 국민 2.5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게 된 우리나라는 포니와 함께 자동차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1976년 포니 5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19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며 ‘1사 2브랜드 체제’를 갖추게 됐으며 최근에는 프리미엄 자동차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키며 ‘1사 3브랜드 체제’로 탈바꿈한 상태다. 포니는 1990년 출시 15년 만에 단종 됐으나 포니를 탄생시킨 현대차는 여전히 성장 중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98년 인도 첸나이에 첫 해외공장을 세웠다. 글로벌 시장공략의 시작이었다. 현재 인도를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 브라질 피라카시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체코 노쇼비체, 터키 이즈미트, 중국 북경 등 총 7개 현대자동차 해외공장이 가동 중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3개의 해외공장(중국 염성, 미국 조지아, 슬로바이키아 질리나 등)을 운영 하고 있다.
총 10개의 현대자동차그룹 해외공장의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남미, 동유럽 등이다. 공장설립으로 인해 현대는 적극적인 시장공략이 가능해졌으며 현재 세계 5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종합회계그룹 KMPG는 지난 1월 ‘2015 글로벌 완성차시장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점유율 상승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를 선정했다. 또한, 폭스바겐그룹·도요타그룹·르노니산그룹·GM그룹 등에 이어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5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자료: KPMG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국내 ‘첫 무인차’ 영동대교북단서 코엑스까지…“미래차시대, 기술이 시장 점령할 것”
지난달 22일 영동대교 북단에서 코엑스 남문까지 약 3km에 이르는 구간을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자동차가 질주했다. 현대자동차가 ‘2015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자율주행기술(무인차)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3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과 신형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될 예정인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보다 진보된 기술이다. 자율주행에 나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주행 중 차선유지, 서행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등 실제 주행 환경 속에서 적용 가능한 선행기술을 선보였다.
GPS와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차량 내·외부에 장착된 각종 스캐너·레이더·카메라 등 센서가 정보를 수집해 운전자 없는 자동차 이동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 같은 무인차는 현재 다수의 기업들이 추진 중인 사업이기도 하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무인차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완성차 업체가 아닌 IT기업 구글이다.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은 지난 8월 ‘알파벳’ 지주사 체제 전환 후에도 계열사 ‘X랩’을 통해 꾸준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자료: B3 ⓒ스카이데일리
무인차 운행을 선보인 직후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물론 대학과의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스마트카 경쟁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차 측의 발표대로 현재 자동차 업계는 미래자동차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미 상용화 단계에 다다른 전기차, 고갈 염려 없는 에너지원 ‘수소’를 원료로 하는 수소차, 자동차에 정보와 오락을 접목시킨 ‘카인포테인먼트’로 대표되는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상용화준비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는 단순한 ‘탈 것’에서 진보하게 될 것이다”며 “기존 미래차에 대한 인식이 ‘연료’에 국한됐다면 점차 즐거움과 운전·탑승자의 편익이 강조되며 차체가 일종의 디바이스화(化)되는 스마트카 역시 미래차의 일환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국 문제는 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 기술력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전기차의 에너지 축적·충전기술, 수소차의 안전기술 등 신제품 개발에 제약이 되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갖춘 곳이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자료: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 ⓒ스카이데일리
무너진 車산업 경계, 삼성·LG·네이버 등도…“현대만이 자동차社 아니다” 시장 격변론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무인차 시장에 뛰어든 구글, 스마트카 OS시장부터 ‘애플카’를 꿈꾸는 애플 등 IT업체들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속속 이뤄지는 것 역시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증거라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경계 붕괴는 미래차의 상용화에 맞춰 속속 두각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실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배터리 업체들의 특수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3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0만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판매규모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B3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45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생산업체 1·2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SDI와 LG화학은 현재 전기차배터리 분야 업계 3·4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업계 1위 파나소닉과 2위 AESC가 각각 테슬라와 닛산에 대한 판매비중이 높은 반면 삼성과 LG는 점차 납품대상을 확대 중이다.


▲ 포니는 ‘최초’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차다. 국내 최초 완성차이자 우리나라의 첫 자동차 수출품이기도 했다. 사진(위)은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 당시 전시된 모습이며, 사진 속 인물은 정 명예회장과 포니2 모델. [사진=뉴시스] 아래 사진은 올해 여름 한 지자체 퍼레이드 행사에서 시내 주행모습을 선보인 포니1 모델. ⓒ스카이데일리
LG전자는 지난달 21일 부품공급계약을 체결한 GM을 비롯해 르노, 포드, 볼포, 다임러, 현대자동차 등 20개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을 납품 중이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FCA그룹, 포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LG 외에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로는 국내 최대 IT업체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현대엠엔소프트와 ‘자동차 정보기술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스마트카 산업 시장에 우회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수단의 발달은 산업화를 이끄는 등 인류의 발달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그동안의 자동차산업이 일부 자동차기업으로 대표됐지만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게 될 미래자동차는 다수의 업체들에게도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완성차업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만족을 위해 전자·통신업체 등과의 활발한 협업이 기대된다”면서 “미래차 산업 하나만으로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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