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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482>]-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윤종규 무섭다”…금융·은행 원톱체제 KB ‘종횡무진’
“윤종규 무섭다”…금융·은행 원톱체제 KB ‘종횡무진’
현대증권 인수엔 수천억 더 쓴 대형베팅…LIG투자증권 매각엔 ‘무리수’ 논란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09 17:47:32
 ▲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지주가 다른 한편으론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 KB금융지주가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또 “금융·은행 ‘원톱지배’ 윤종규 회장 체제의 종횡무진 행보가 무섭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LIG투자증권 노조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이 다른 한편으론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마저 불거지고 있어 KB금융의 행보를 둘러싸고 잡음이 무성하다. 현대증권 인수에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거액을 쓴 반면 LIG투자증권 매각에는 대주주 자격조차 갖춰지지 않은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경쟁력 약화는 물론 직원들의 불안을 조장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쪽에선 사고 한쪽에선 팔고…‘상반된 행보’, 경쟁력 강화 시각 엇갈려 ‘분분’
 
KB금융은 지난해 11월 LIG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KB금융의 자회사 KB손해보험이 보유중인 LIG투자증권 지분 82.35%다. KB금융 입장에선 손자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 자료: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LIG투자증권의 대주주인 KB손해보험은 지난해 8월 말 매각 주관사로 KB투자증권, 삼정KPMG,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LIG투자증권 노조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에선 ‘고가 인수’ 논란이 일 정도로 거액을 쓴 반면 LIG투자증권 매각에는 대주주 적격성조차 무시한 채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1일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1조2500억원을 써내며 한국투자금융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현대증권 지분 22.56%를 확보해 대주주 자격을 얻었다. 단숨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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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금융이 써낸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업계에서 지배적이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증권의 자본총액은 3조3020억원으로 지분 22.56%의 장부가는 7264억원이다.
 
 ▲ 자료: 금융투자협회 ⓒ스카이데일리

인수금액 1조2500억원은 장부가에 약 72%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이다. 이는 과거 대형증권사 인수 사례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20~30% 수준인 것과 비교해보면 과도한 금액인 것으로 해석된다. 달리 말해 KB금융이 비은행 부문 경쟁력 확보에 그만큼 목말라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이후 발생할 불가피한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윤 회장은 “사업 통합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구조조정은 있겠지만 구조조정보다 KB금융이 시너지를 내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 LIG투자증권 매각 ‘박차’…적격성 놓고 노조와 갈등 ‘고조’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에는 이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노조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KB금융측은 자사 전략상 시너지 확보가 이뤄지지 않다고 판단해 LIG투자증권 매각에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우선협상자 적격성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은 LIG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가 1300억원을 제시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이는 LIG투자증권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직원들의 고용 안전마저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 노조로부터 제기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LIG투자증권 노조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에선 구조조정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같은 증권사이자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에는 대주주 자격도 없는 업체를 선정해 직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대표 금융지주 중 한 곳인 KB금융이 최소한의 윤리의식 마저 외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LIG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조선기자재 회사인 케이프를 모기업으로 뒀다. 케이프는 선박엔진 실린더, 라이너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케이프는 지난해 자산 1554억원, 매출액 193억원을 보였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자산 150억원 규모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수 차례 다른 증권사 인수에 참여했다가 대주주 자격 문제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사모펀드라는 점, 금융권 경영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 금융권 경험이 전무한데다 인수금액 대부분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졸솔매각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기업신용평가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만으로 회사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인수 확정될 경우 등급하향을 예정해놨다.
 
당초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참가한 곳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JB금융지주, 희성그룹 등 세 곳이었는데 JB금융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였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 조달 우려가 커 대주주 적격성 통과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KB금융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금융업계에서는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사는 자회사로 보험사를 둘 경우 보험업과 연관 없는 손자회사를 둘 수 없어 재매각하거나 KB증권과 합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증권업계가 대형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KB금융이 중소형 규모 증권사인 LIG투자증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한만수 사무금융노조 LIG투자증권지부장은 “시총 400억원대 적자를 가진 부실회사가 1700억원대 자본금의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라며 “부채로만 채워진 인수자금과 무리한 수익제시, 인수 후 무리한 배당 가능성의 상황을 미뤄볼 때 대주주 자격이 없음에도 KB금융이 이익 챙기기에 급급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도 하기 전에 재매각부터 운운하는 업체에게 인수될 시 경쟁력 약화는 물론 직원들의 고용 안전마저 무시한 것과 다름없다”라며 “매각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고용 안정을 이룰 업체를 선정해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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