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세 미만 영·유아부터 청소년들에 이르기까지 무분별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과의존·과몰입 하는 사례가 늘면서 각종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영·유아기 시절 스마트폰을 접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은 시력저하, 거북목 증상 등의 건강악화는 물론 음란물·게임·도박 등에 빠지는 결과로 이어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영·유아 시절부터 부모가 스마트폰 이용을 제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카이데일리가 영·유야는 물론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실태와 이에 따른 부작용을 2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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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무분별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이다. 이른바 ‘스마트폰 중독’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란물, 도박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무분별한 게임 이용도 가능하다는 점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혔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들 부작용은 제재나 감시 등이 어렵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성인물 탐닉과 온라인도박, 게임중독 등의 부작용은 PC를 통해 이뤄져 부모들의 감시가 가능했지만 스마트폰은 시간과 장소 등을 불문하다 보니 거의 무방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고등학생들만의 문제로 여겨지던 무분별한 스마트폰 이용 문제는 대상 연령이 점점 더 어려져 현재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번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제력이 약하고 사리분별이 어려워 사안의 심각성은 점차 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스마트폰으로 야동·도박 즐기는 청소년들…수백만원 탕진 사례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해매체를 접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한 주부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김미경(가명)씨는 초등학생인 자신의 딸이 방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정신이 팔려있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하느냐며 다그쳤다.
이때 딸이 스마트폰을 숨기면서 의심스런 행동을 하자 김 씨는 급히 딸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확인했다. 화면을 본 김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딸이 스마트폰을 통해 성인 음란물을 시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딸아이가 그런 것을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혐오스럽기까지 하다”면서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어린이·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부작용은 단지 가정 내에서 불거진 문제만은 아니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3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물이 유포되는 사례도 있었다. 교사가 사실을 알아채고 제재에 나섰지만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음란물을 접한 뒤였다.
스마트폰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의 사례도 있었다. 인천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인 윤민수(19·가명) 군의 경우가 그랬다.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었던 윤 군은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스트레스를 받다가 우연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도박 사이트를 접하게 됐다.
도박 사이트에서는 조금씩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윤 군은 결국 도박 사이트 꼬임에 넘어가게 됐고 처음 약 20만원으로 시작한 도박은 300만원을 탕진할 때까지 계속됐다.
김민정(18·가명) 양은 캐릭터에 옷과 액세서리를 입히고 꾸미는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졌다. 김 양은 게임 속 캐릭터를 꾸미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러는 사이 점점 게임에 중독돼 갔다. 개당 1, 2만원 가격의 아이템을 사 모으기 시작하면서 한 달에 50만원 이상을 게임에 썼다.
무방비로 음란물 접하는 청소년 절반 육박, 초등학생까지 빠르게 확산
스마트폰 중독 부작용 사례는 중·고등학생 청소년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초등학생 등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상담기관인 ‘인천스마트쉼센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란물 등은 대놓고 홍보하지 않지만 이미 청소년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며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청소년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란물을 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4월 전국 1만1526학교에서 472만209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매체를 접하는 주된 이용기기는 스마트폰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청소년 중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는 비율은 95%, SNS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91.3% 등이었다. 최근 1년 동안 성인 영상물을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평균 41.5%에 달했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이나 SNS 등을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상물 역시 이를 통해 입수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초등학생들(5~6학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도 지난 2014년 조사 대비 크게 올랐다. 지난 2014년에는 7.5%였던 반면 올해에는 16.1%로 4년 새 2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1년 간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시간대에 온라인 게임을 이용했다고 답한 청소년은 37.4%였으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청소년은 20.6%였다.
스마트폰 게임 과몰입은 무분별한 현금결제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접수된 스마트폰 결제 관련 전체 민원 중 무려 80.9%(1만4674건)는 게임 분야였다. 이 가운데 38.6%(5665건)은 미성년자 결제였다. 청소년들 대부분 부모 스마트폰을 몰래 이용하거나 무통장입금을 통해 결제를 시도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청소년 도박 문제도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발간한 ‘2015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1만4011명 청소년 가운데 2.5%에 가까운 인원이 스마트폰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재미나 호기심으로 도박을 접했지만 종국에는 ‘중독’ 현상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천스마트쉼센터 정기출 선임상담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유해매체에 노출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정 상담사는 “스마트폰은 음란물 등을 제한 없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인터넷은 불법·유해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인증 절차를 거쳐 나이를 제한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이를 무시하는 필터 프로그램이 계속 생겨나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란물 등은 이미 청소년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며 “특히 게임 결제나 온라인 도박에 빠지는 경우 부모님 돈에 손을 대거나 친구에게 빚을 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상담사는 “모든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스마트폰에 너무 빠지지 않길 바라지만 요즘 시대에 사주지 않을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며 “중요한 건 부모들이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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