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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08>]-레드캡투어
LG家 명성 흔든 조원희·구본호 55억 호화빌라 2채
실적 악화 속 고배당 행보 지속…범LG家 기업 의존 사업구조 도마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4 00:07:48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이후 잠시나마 사그라들었던 반(反)재벌 정서가 재확산되고 있다. 조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결국 조 전 전무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동안 재벌기업 총수일가 갑질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피해자는 직원부터 하청업체 대표까지 다양했다. 그 중에는 건물주 지위에서 세입자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아 물의를 빚은 인물도 있었다. 범LG家 일원인 구본호 씨가 주인공이다. 구 씨는 지난 2015년 세입자를 몰아내기 위해 대리인을 통해 폭언을 퍼붓는 등의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눈총을 샀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구 씨는 빌딩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잠잠한 행보를 보였던 그가 최근 또 다시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고배당, 일감몰아주기 등 재벌그룹 오너 일가의 사익추구 행위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그가 적지 않은 부동산 재력을 소유하고 있어서다. 스카이데일리가 범LG家 기업 중 한 곳인 레드캡투어 오너 일가의 부동산재력과 이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을 취재했다.

▲ 범LG家 기업 레드캡투어 오너 일가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빌라 2개 호실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캡투어는 범 LG家 기업들로부터 적지 않은 일감을 받아온데다 고배당 정책까지 고수해 오너 일가 사익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사진은 레드캡투어 조원희 회장과 아들 구본호 씨 소유 호실이 위치한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스카이데일리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총수 일가 사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척결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범LG家 기업 레드캡투어 오너 일가의 부동산 재력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그동안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와 고배당 행보로 전형적인 재벌기업 오너 일가의 사익 통로라는 비판을 받았던 기업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인 레드캡투어는 여행업과 렌터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1977년 세워진 범한흥산을 모태로 하고 있다. 범한흥산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조카인 고 구자헌 회장이 설립했다. 지난 2007년 범한판토스의 자회사 범한여행과 합병한 이후부터 현재의 사명을 쓰고 있다.
 
이곳 오너는 고 구 회장의 직계 가족들이다. 아들 구본호 씨가 최대주주로 총 38.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내 조원희 회장도 35.97%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오너 일가 지분의 총 합은 74.26%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기업이긴 하지만 사실상 오너 일가 개인 기업과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고배당 논란 조원희·구본호 모자(母子), 청담동 55억원 호화빌라 호실 각각 소유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조원희 회장은 지난달 부촌으로 명성이 자자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빌라 촌에 자리한 ‘상지리츠빌카일룸2’ 한 호실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무려 55억원이나 됐다. 조 회장이 매입한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244.32㎡(약 74평), 공급면적 281.6㎡(약 85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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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이 호실을 매입하기 이전 이미 아들인 구본호 씨는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의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 씨는 2005년 해당 빌라 호실을 매입해 현재까지 본인 명의로 가지고 있다. 구 씨 소유 호실은 모친인 조 회장 소유 호실과 규모가 동일하다. 시세 또한 마찬가지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상지리츠빌카일룸2차’는 정재계 유명인사 및 톱스타급 연예인들 소유의 호실이 다수 존재하는 곳이다. 강남권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최고급빌라로 손꼽힌다. 조 회장이 해당 빌라 호실을 매입한 금액이 지난달 국토부에 신고된 아파트 매매 사례 중 가장 비싼 거래가를 기록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 자료: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레드캡투어 오너 모자(母子)가 나란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호화빌라 호실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논란도 새삼 재거론되는 분위기다. 앞서 레드캡투어 오너 일가는 일감몰아주기 및 고배당 논란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수익성 악화 상황에서도 꾸준히 높은 배당률을 보여 지속 경영 의지에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레드캡투어의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는 △2015년 매출 2058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당기순이익 138억원 △2016년 매출 2340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 △2017년 매출 2604억원, 영업이익 196억원, 당기순이익 86억원 등이었다. 매출은 오르면서도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렌터카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레드캡투어는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5년 35.8%였던 배당성향은 지난해 57.1%까지 올랐다. 수익성 감소와 상관없이 고배당 정책을 고수한 것이다. 배당금 중 상당 부분은 모두 오너 모자(母子)에게 돌아갔다. 실제로 레드캡투어 오너 모자(母子)가 연간 챙긴 배당금 규모는 약 36억원 가량이다. 최근 3년간 챙긴 배당금만 해도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업계 호황에도 실적은 평행선…범LG家 일감 외엔 자발적 사업 추진 움직임無
 
고배당 논란에 휩싸인 오너 일가의 호화부동산 재력으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레드캡투어는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논란 또한 끊이지 않았던 기업이다. 범LG家 기업인 이곳의 수익 대부분은 LG그룹을 비롯한 범LG家 기업들로부터 나왔다.
 
경제시민단체 및 재계 등에 따르면 레드캡투어는 범LG그룹 계열인 LG그룹, GS그룹, LS그룹 등의 상용출장 및 차량렌트 사업을 전담한다. 범LG그룹 임직원 몰에도 레드캡투어 여행 및 렌터카 상품들이 자주 등장한다. LG그룹 임직원이 타고 다니는 렌터카 역시 대부분 레드캡투어가 제공한다.
 
▲ 레드캡투어는 최근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을지로 파인애비뉴에 위치한 레드캡투어 사무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발표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레드캡투어 렌터카부문은 범LG그룹 계열 비중이 30% 수준에 달한다. 법인고객 재계약률은 90%를 상회한다. 여행부문의 경우 상용출장업이 매출액의 약 3분의2 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범LG그룹 계열 매출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레드캡투어의 기업체 B2B 차량렌트 및 상용출장업 사업 부문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한 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 렌터카 사업이 레드캡투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대였지만 지난해 기준 83%를 웃돈다. 렌터카 사업 매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된 셈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최근 렌터가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드캡투어의 렌터카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자체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의지가 의심되는 대목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레드캡투어 자동차대여 시장점유율(차량등록대수)은 지난 2013년 3.56%에서 지난해 2.86%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레드캡투어는 그동안 친·인척 기업과의 내부거래 및 고배당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기업이다”며 “이처럼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기업 오너 일가가 한 호실 당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빌라 호실을 무려 2채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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