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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창조경제 명암<213>]-SK그룹
SK적통 비켜선 28세 외아들…“그룹일 독일까” 분분
8세 SK적통 비켜선 외아들…“그룹일 독일까” 분분
조부-부친 일찍 여윈 적손…오너家 전폭지원에 “후계배제론” 루머까지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4-08 00:07:47
재계 서열 3위의 대기업 집단인 SK그룹은 창업주가 일찌감치 세상을 떠나면서 장자 적통의 일반적인 승계 원칙에서 벗어난 독특한 승계가 이뤄졌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은 그룹의 모태격인 선경직물을 토대로 한창 사업 분야를 넓혀가던 중 1973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젊은 나이에 숨진 창업주를 대신해 그룹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은 바로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었다.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기업 경영을 이어받게 됐다’고 밝힌 고 최 회장은 창업주가 계획했던 사업들을 하나 둘 실행에 옮겼다. 특히 1980년에는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인수에 성공하며 창업주의 숙원사업이자 그룹의 전략 사업이었던 정유사업에 진출했다. 1994년에는 정부 소유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며 그룹 주력 사업의 다각화는 물론 오늘의 탄탄한 ‘캐쉬카우’(Cash Cow) 기업으로 성장시켜 외형 확장도 함께 일궈냈다. 이처럼 SK그룹을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반열에 올린 고 최 회장은 1997년 암 선고를 받은 후 1년 만인 1998년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창업주 및 2대 회장의 후손들은 가족회의를 통해 고 최종현 회장의 재산과 그룹 경영권을 그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본격적으로 2대 회장 직계 자손들이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창업주의 직계 자손들은 그룹 내부에 일부 계열사로 구성된 소그룹을 독자 경영하며 그 명맥만 이어나갔다. 창업주의 아들인 최신원·창원 형제가 이끄는 SK케미칼, SKC, SK건설, SK가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물려받지 못한 채 그룹 경영과는 동 떨어진 비운의 주인공도 있다. 그는 바로 SK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최영근(28세) 씨다. 지난 2000년 세상을 떠난 창업주의 장남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인 최 씨는 말 그대로 ‘SK그룹의 적통’인 셈이다. 할아버지인 창업주에 이어 아버지마저 일찌감치 여읜 최 씨는 그동안 SK그룹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그룹이 최 씨 소유 기업에 막대한 일감을 몰아줘 성장을 도운 사실이 드러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울타리 밖에 위치한 최 씨 소유 기업은 SK그룹 각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급속하게 성장해 최근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SK그룹 안팎에서는 “마땅히 SK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아야 할 인물이 소유한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 강제적으로 독립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SK그룹 적장자 등을 둘러싼 구설수와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최근 SK그룹 오너 일가들이 전폭 지원에 나선 한 기업에 재계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당 기업은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손 소유의 ‘후니드’다. 후니드는 SK그룹 계열사 일감은 물론 오너 일가와 친분이 깊은 태영그룹 계열사의 일감까지 받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독립을 염두한 지원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이야기들까지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SK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오너 일가가 그룹 계열사도 아닌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실시해 온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오너 일가의 넘치는 관심을 받아 온 기업은 다름 아닌 SK그룹 창업주 적장자 소유의 ‘후니드’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5촌 조카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후니드에 많은 일감을 퍼줘 매 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도록 도왔다. 삼촌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또한 평소 친분이 두터운 태영그룹의 일감까지 몰아줘 1000억원대 매출 돌파에 일조가 됐다.
 
이에 따라 SK그룹 안팎에서는 최근 그룹 밖 기업에 대한 꼼수식 내부거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수를 던져가며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특히 일부 보수층 인사들 사이에서는 “SK그룹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아야 할 인물이 소유한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 강제적으로 독립시켜 향후 후계구도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SK그룹 창업주 적장자 소유 기업 ‘후니드’ 그룹 오너 일가 지원 속 ‘급성장’
 
 
 ▲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SK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설립된 후니드는 주력 사업인 위탁급식업 외에 인력공급, 건물관리용역, 조경공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후니드는 얼핏 보면 지극히 평범한 기업 같아 보이지만 한 단계 깊이 파고들면 결코 평범한 기업은 아니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후니드의 최대주주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그룹의 창업주의 ‘장손’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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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후니드의 최대주주는 올해 28세에 불과한 최영근 씨이며, 그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무려 67.71%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최 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SK그룹의 적통을 잇는 적장자인 셈이다. 최 씨는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는 5촌조카와 당숙 지간이다.
 
최 씨 개인 소유나 다름없는 지분 구조를 갖춘 후니드는 설립과 동시에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물론 SK그룹 오너 일가의 전폭 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물론 최 씨와 삼촌지간인 최신원 SK케미칼 회장이 이끄는 소그룹 내 계열사들도 후니드에 대한 지원 만큼은 상당히 후한 편이었다.
 
특히 후니드는 주력 사업 부문에서는 SK그룹 각 계열사의 위탁 급식을 도맡다 시피 했다. 지금도 후니드는 SK텔레콤 본사, SK건설 본사, SK케미칼 본사, SK 아카데미, SK FMI, SK 기술원·개발원, SKMS, SK브로드밴드 안성연수원, SK하이닉스 이천공장, SKI 서산, SK케미칼 오산공장, SK건설 공사현장 등의 위탁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사실상 SK그룹 임직원 상당부분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게 동종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후니드, 최근 5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단 한차례 감소없어 ‘오너 절친그룹 일감까지’
 
 ▲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손인 최영근 씨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후니드는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물론 최 씨와 삼촌지간인 최신원 SK케미칼 회장이 이끄는 소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원 덕분에 불과 10여년 만에 1000억원대 매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후니드 본사 ⓒ스카이데일리

SK그룹 오너 일가는 그룹 계열사의 일감은 물론 심지어 평소 친분이 두터운 태영그룹의 일감도 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었던 태영매니지먼트를 후니드에 흡수·합병시켰고, 이를 통해 후니드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 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태영그룹 각 계열사의 위탁급식을 후니드에 맡기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막내 삼촌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태영그룹 후계자 윤석민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후니드 지분 15.4%를 보유한 상태다. 현재 후니드는 태영건설 본사, SBS프리즘 타워, 태영건설 각 공사현장 등의 위탁급식업 등을 맡고 있다.
 
후니드는 이처럼 SK그룹의 전폭 지원 속에 매 년 수 백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으며, 태영그룹까지 본격적으로 도우미로 나선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원대를 훌쩍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최근 5년 간 후니드의 매출 추이를 살펴 보면 2010년 474억원, 2011년 715억원, 2012년 766억원, 2013년 929억원, 2014년 1407억원 등이었다.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국내 유수의 기업이 어려움을 격은 와중에도 후니드는 단 한 차례의 매출액 감소가 없었던 셈이다.
 
같은 기간 실적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단 한 차례의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 추이를 보면 △2009년 28억원, 16억원 △2010년 28억원, 21억원 △2011년 37억원, 29억원 △2012년 41억원, 35억원 △2013년 54억원, 40억원 △2014년 90억원, 72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SK그룹과 태영그룹의 지원 덕분에 사세가 급성장한 후니드는 지난해 초 자사 사옥을 매입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후니드는 지난해 3월 89억원을 주고 사옥 용도의 빌딩을 매입했다. 빌딩은 542.8㎡(약 164.2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8층 구조로 돼 있다.
 
그룹 안팎서 “향후 후계구도 의식한 적장자 견제 차원 ‘입막음 일감’ 아니냐” 루머까지
 
 ▲ SK그룹 안팎에서는 최근 후니드에 대한 그룹의 사실상 퍼붓기식 지원에 대해 “SK그룹의 적통을 이어받은 후계에 대한 견제 차원의 행동 아니냐”는 보수적인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좌) 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사진=뉴시스]

그런데 최근 SK그룹 안팎에서는 후니드에 대한 SK그룹 오너 일가의 퍼붓기 수준에 가까운 지원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오너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고, 그룹 밖 계열사에 대한 꼼수 거래에 대해서는 비난의 정도가 특히 더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지원을 강행하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수층 인사들 사이에서 제기된 “SK그룹 적통 후계자에 대한 견제의 의도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와 이목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 출신 한 인사는 “SK그룹의 적통은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손인 최영근 씨이니 그룹의 경영 또한 마땅히 그가 물려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SK그룹 오너 일가가 비난을 무릅쓰고 후니드에 막대한 일감을 몰아주는 게 혹시 강제적으로 독립시키기 위한 사전작업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귀띔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SK그룹 계열사 한 임원은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그룹 내부 분위기상 앞으로 최영근 씨를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일부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입막음 목적의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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