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6) CJ제일제당 과장이 이달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미국 예일대 학생 이래나(22) 씨다. 신부 이 씨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 씨의 외동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약 2년가량 만남을 이어 왔다는 두 사람의 결혼 배경에는 이재현 회장의 재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나이에 비해 다소 이른 결혼을 올리는 것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 과장의 결혼과 함께 CJ그룹 내에서 계열사 한 곳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주인공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 이 과장이 지주사 CJ에 이어 2대주주다. CJ그룹은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정지 상태가 길어진 이 회장을 대신해 집단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장이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후계구도에 대한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오너 부재 등 비상상태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과 CJ그룹 후계구도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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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과장이 2대주주로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사가 향후 어떻게든 후계작업에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J올리브네트웍스 주요 매출원인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사진, 강남의 한 매장)이 최근 급격한 매장 확장에 나서고 있어 ‘가치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스카이데일리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려대 법대 졸업 후 씨티은행(구 한미은행)에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88년 제일제당 경리부 과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삼성그룹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잠시 삼성전자에서도 적을 뒀던 그는 1993년 CJ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서부터 줄곧 CJ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모친 손복남 고문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바탕으로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그가 회장직에 오른 것은 2002년의 일이다.
분리 후 줄곧 CJ를 지켰던 이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자 CJ그룹을 향한 우려감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포한 CJ그룹에서 최근 가장 눈길이 가는 계열사는 CJ올리브네트웍스다.
▲ 이달 결혼 예정인 예비신랑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오른쪽)과 예비신부 이래나 씨. [사진=뉴시스, 방송화면 캡쳐]
이 과장은 결혼 직후 회사 일에서 손을 떼고 신부와 함께 유학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그의 복귀 시점을 본격적인 후계체제가 시작되는 시기로 점치고 있다.
CJ, ‘이재현 時代’ 뒤로하나…이 회장 등기이사 속속 사퇴 의미는
이 회장이 구속된 것은 지난 2013년 7월의 일이다. 1000억원대 조세포탈·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이 계속됐다. 법적 공방 과정에서 지병인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돼 현재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서울대학교에서 투병 중이다.
이 회장의 공백이 올 여름이면 만 3년을 맞게 된다. 그동안 CJ는 이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 사장 등이 중심이 된 5인회가 가동되는 등 비상 체제를 이어왔다.
지난달 18일 개최된 그룹 지주사 CJ와 CJ제일제당의 주주총회를 통해 이 회장은 두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수감 후 2014년 CJ E&M, CJ오쇼핑, CJ CGV 등 3개 계열사 그리고 지난해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2개 계열사에 이어 7번째 등기이사 사퇴다.
이제 이 회장이 이사로 등기된 계열사는 전무하다. 이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해 CJ그룹을 출범시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마지막에 내려놓은 CJ제일제당은 이 회장이 1994년 처음으로 이사로 등기된 계열사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이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하나는 이 회장의 공백을 손경식 회장을 필두로 한 CJ 계열사 CEO들의 책임경영체제가 본격화 됐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건강악화로 형집행정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후계승계 작업이 개시됐다는 의견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말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자녀·조카 증여…“후계포석 준비된 수순” 속도 내나
지난해 말에는 와병 중인 이 회장에게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자녀와 조카들에게 개인 명의로 보유 중인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증여한 것이다.
12월 이뤄진 증여 주식 가치는 약 3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이로 인해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주구성 역시 변화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주사 CJ가 76.07%로 최대주주에 오른 가운데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과장이 15.84%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장녀 이경후 CJ오쇼핑 과장은 4.54%로 3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 회장의 조카이자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자녀인 호준 군과 소혜 양은 각각 1.14%의 지분을 보유했다. 증여가 이뤄지되 자녀와 조카들 간 비중을 달리했고 자녀들 중에서도 장남의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CJ그룹 지주사의 자회사 중 하나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향후 그룹 후계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올리브네트웍스 ⓒ스카이데일리
일각에서는 이미 준비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의 경우 내년 상장이 전망될 만큼 최근 몇 년 새 이미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특히 외형적인 성장이 컸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개별 기준 올리브영 사업부문은 75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 1조558억원 대비 71.8%의 비중을 차지했다. 401억원의 영업이익 역시 전체 699억원의 57.4%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리브영은 국내 드러그스토어 업계 1위이며 최근 매장 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52개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 552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총 135개의 매장이 신설돼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매장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속속 신규출점이 늘면서 4월 기준 전국의 올리브영 매장은 585개로 늘어난 상태다. 매장 수가 커짐에 따라 자연스레 매출 등 실적도 향상된다는 분석이다.
그려면서 일각에서는 이 과장의 지분이 늘어난 시점을 전후해 매장도 함께 늘어난 점을 주목했다. 앞으로 매장수는 더 늘어 주식가치 역시 더 늘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회사 주식가치를 키워서 이 과장이 부친의 지주사 지분 증여받기 위한 세금용도가 될 수도 있다”며 “또는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는 등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금융투자업계에서 등장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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