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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 건물탐방<133>]-가수 정엽
정엽 해방촌 두번째 빌딩 갸우뚱 “12평 샀는데”
정엽 해방촌 두번째 빌딩 갸우뚱 “12평 샀는데”
4.5억 산 볼품없고 허름한 꼬마빌딩…작년 8억 건물 매입해 레스토랑 오픈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23 00:07:44
최근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이태원 일대에 많은 연예인들이 부동산을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인이자 레스토랑 경영자인 홍석천이 이태원과 경리단 길에 각각 부동산을 매입했고 배우 조인성, 아나운서 백지연도 경리단길 건물주가 됐다. 최근엔 부동산 매입 열기가 가난한 동네로 인식돼 온 인근 해방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방촌은 강남부자들의 건물쇼핑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핫플레이스로 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노홍철이 이곳 재래시장 근처에 있는 건물을 사들여 책방을 오픈할 예정이며 가수 정엽 역시 해방촌에 3층짜리 꼬마 빌딩 2채를 지난해와 지난달에 각각 매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현재 리모델링 중인 정엽 건물과 작년 연말에 오픈한 레스토랑을 취재했다.

 ▲ 가수 정엽은 지난 6월 해방촌 인근 신흥재래시장 내 건물 한 채를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매입금액은 4억4800만원이다. 인근 상인들은 카페나 음식점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정엽 건물 1층 공사 현장. 흰색 테두리 안쪽이 정엽 소유 부지다 ⓒ스카이데일리

 ▲ 다모아식당 간판 아래가 신흥재래시장 입구다. 이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정엽이 지난달에 매입한 건물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인기가수 정엽(39·본명 안정엽)이 해방촌의 햇볕 한점 안드는 캄캄한 재래 시장 안에 꼬마 건물을 매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해방촌 꼭대기에 카페 겸 바를 오픈한 바 있는 정엽은 지난달 용산구 해방촌 신흥재래시장 안에 있는 자그마한 건물 한 채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4억4800만원이었다.
 
정엽이 사들인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 토지면적 39.7㎡(약 12평), 연면적 119㎡(36평)인 작고 허름한 지상 3층 건물이다.
 
신흥재래시장은 서울 한복판에 있는 시장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시간이 1970~1980년 대에 멈춰진 듯하다. 시장 안에 있는 길은 좁고 어두컴컴했다.  문 닫은 가게도 더러 있지만 주로 생필품을 팔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시장 안에 카페, 캔들숍이 문을 열었다.
 
도시재생 사업 추진 시장내 위치…상인들 “카페나 술집 차릴 듯” 반색
 
신흥재래시장은 3~4층짜리 주상복합형 초기 모델로 1층에는 상점, 나머지 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신흥시장은 도시 재생사업 대상지에 속한다. 이 사업은 낙후된 근린 주거지역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특색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다. 용산구는 2018년까지 신흥시장 활성화 등에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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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한 부동산 관계자는 “생기를 잃은 시장에 젊은이들이 새롭게 가게를 열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정엽이 해방촌 인근에 음식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 역시 카페나 맥주집으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엽이 건물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해방촌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시장 내 한 상점 주인은 “정엽을 비롯해 노홍철 등 연예인이 건물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씩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가수 정엽은 2003년 브라운 아이드 소울로 데뷔했다. 데뷔 이전부터 솔로 가수 준비를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군 시절 만든 데모 CD가 브라운 아이드 소울 회사에 전해지면서 가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사진=뉴시스]

정엽은 시장 건물 매입에 앞서 2015년 4월에 해방촌 인근 건물 한 채를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 토지면적은 82.9㎡(약 25평), 연면적은 194.9㎡(59평)짜리 3층 건물로 매입금액은 8억원이었다. 정엽이 매입한 두 건물은 직선 거리로 220m 남짓 떨어져 있으며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린다.
 
정엽은 건물 매입 후 8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오리올 루프탑’이라는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엽이 산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서울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며 “동네에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영수증에 대표자 ‘안정엽’ 찍혀…매입 건물 코앞에 노홍철 ‘철든 책방’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올 루프탑 옥상 테이블은 만석이었다. 레스토랑서 만난 한 고객은 “SNS 상에서 정엽이 음식점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멀리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칵테일을 한잔 마시고 나올 때, 영수증에는 대표자 ‘안정엽’이라고 적혀 있었다.
 
음식점 관계자는 “사장님이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들린다”고 전했다. 특히 정엽은 가게 소품, 인테리어 등에 일일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2~3년 전부터 해방촌 오거리 인근에 건물을 찾는 사람은 많았지만,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거리 일대 평당 시세는 3000만원이지만, 조망권 프리미엄을 보태 평당 3500만원으로 잡으면 시세는 약 8억7500만원 안팎”이라고 평가했다.
 
정엽 건물을 거래한 중개인 K씨는 “정엽이 덜컥 찾아와서 부동산 매매를 빠르게 진행했다”며 “이태원 부동산으로 재미를 본 홍석천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한다”고 추정했다.
 
정엽이 지난달 매입한 건물 코앞에 노홍철이 책방을 연다. 걸어서 2분 이내 거리에 ‘철든 책방’이름으로 이달 안에 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최고의 가성…3~4곡 부르면 출연료 1200만원 

 ▲ 가수 정엽은 지난해 해방촌 꼭대기에 건물(사진) 한 채를 매입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방촌에서 서울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건물 중 하나다. ⓒ스카이데일리

대진대 미국학과를 나온 가수 정엽은 2003년 보컬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브아솔)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4인조 그룹의 리더 보컬이었다. 하지만 가수 나얼이 리더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나얼의 영향력이 커서 정엽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브아솔 멤버가 되기 전에는 여러 기획사를 옮겨 다니며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그러나 번번이 무산되자 군 입대를 택했다. 운 좋게 해군 홍보단에 들어가면서 군 생활과 음악을 병행할 수 있었다. 군대에서 만든 데모 CD를 브아솔 기획사에 전했다.
 
전역 후 가수 나얼과 만남이 이뤄지면서 정엽은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브아솔의 일원으로 데뷔한 그는 4~5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 우연히 기회를 잡았다. 2007년 콘서트 때 부른 ‘낫띵베러’(Nothing Better) 라이브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어 2008년 솔로 1집을 발표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노래 한 곡으로 스타가 된 정엽은 이후 방송 출연과 라디오 DJ 등을 맡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에서는 흥미로운 음악 이야기로 청취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1에 출연하자마자 곧바로 탈락했지만 ‘나가수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반한 아줌마 팬들이 많아져 무대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브아솔은 방송 활동 없이도 꾸준히 사랑을 받았는데, 정엽만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데 대해 묻자 “돈 필요해서…”라고 답변했다. 마이크를 빙빙 돌리며 독특한 가성으로 노래해 ‘맷돌 창법’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정엽은 미국 R&B 가수 맥스웰을 모델 삼아 가성 연습을 ‘미친 듯이’ 한 끝에 조관우 등과 함께 최고의 가성 가수로 꼽히고 있다.
 
정엽은 오는 9월 3~4일 이틀간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릴 ‘썸데이 페스티벌 2016’ 공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썸데이 페스티벌에는 장범준, 바이브, 김범수, 장기하 등 호화 멤버 20팀이 참여하는 콘서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정엽은 노래 3~4곡을 부르는데 12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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