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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주년 특집Ⅲ-5대 금융기업 지배구조<1>]-KB금융지주
KB사태 지렛대 발판 ‘윤종규 1인 친정구도’ 완성
지주회장·은행장 겸임 속 측근들 포진…이사회·감사위원회 ‘사다리 인맥’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27 00:07:42
지난달 1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본격 시행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회사의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법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와 감사위원회 역할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사실 기업과 달리 명확한 소유자가 없는 은행은 경영진이 사실상 주인 노릇을 하며 사외이사를 거수기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더불어 경영진은 독단적인 경영으로 적지 않은 부분에서 시장 실패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대표적이다. 금융회사는 기업보다 높은 윤리적 잣대와 투명성을 요구받는다. 주주들의 출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예·적금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영업활동 원천자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여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 5주년 특집Ⅲ-5대 금융기업 지배구조’ 첫 번째로 KB금융을 취재했다.

 ▲ KB금융지주 지배구조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14년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KB사태를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친 친정체제 구축으로 사실상 1인 독주 체제가 갖춰져 업계 안팎으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사진은 KB금융지주 본사 ⓒ스카이데일리

현대증권 인수로 몸집을 불린 KB금융지주(KB금융)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분리 경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오히려 친정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어 금융권 일각에서는 견제 세력업는 1인 독주 체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금융 윤종규 친정체제 구축 리더십 ‘촉각’…현대증권 통큰 인수 성공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유일하게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윤 회장은 KB금융 지배구조 개선과 고객 신뢰성 회복이라는 막중한 임무와 함께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KB금융은 이른바 KB사태로 소비자들의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윤 회장에게는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내분으로 촉발된 KB사태가 기회로 작용했다. 그는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은행장 자리를 겸임했다. 2년간 흔들렸던 KB금융 조직 안정화와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취임 당시 윤 회장은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르려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것이 좋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조직이 안정화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기초가 잡히는 적절한 시기에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은향]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3월 KB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전원을 새로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윤 회장은 KB금융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KB금융은 은행 수익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 회장 은 지난해 LIG손해보험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4월 현대증권까지 인수하며 비은행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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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당시 시장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무려 1조2500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 당시 베팅금액은 시장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었다”며 “사실상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베팅이었다. 이는 윤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업적은 M&A에 나섰던 전임 KB금융 회장들이 번번이 실패한 것과 비교되는 업적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하려던 어윤대 전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중도 포기했다. 임영록 전 회장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시도했지만 이사회가 인수가를 낮게 책정해 무산된 바 있다.
 
견제 없는 경영 ‘독주’ 시선…사실상 1인 천하 지배구조에 우려도
 
 ▲ 자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KB금융은 올해 대손준비금 적립 전 연결기준 반기순이익 1조125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지주 중에서 신한은행(1조4548억원) 다음이다.
 
KB금융이 호실적을 내는 가운데 윤 회장이 KB금융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한 데 이어 계열사 사장까지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윤 회장이 1인 독재 경영과 다름없는 지배구조 구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최영휘 이사는 윤 회장과 성균관대학교 동문지간이다. 학연뿐만 아니라 같은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공통 이력도 있다. 윤 회장은 행시 25회, 최 이사는 15회 출신이다. 다만 학생운동 전력이 있는 윤 회장은 최종 임용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는 지난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해 2007년까지 약 25년여 간 신한금융지주에 몸 담아온 ‘정통 신한맨’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 이사의 영입은 그룹 수장인 윤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주요 경영진 중 강문호 KB국민은행 부행장, 신성훈 KB국민카드 상무, 이몽호 상무 등은 윤 회장과 성균관대 학연으로 얽혔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성금회(성균관대금융인회)가 부상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이 모두 성대 출신이다.  
 

 ▲ 자료: KB금융지주 및 업계 [도표=한지은] ⓒ스카이데일리

윤 회장은 KB금융 주요 계열사에 측근을 배치하는 코드 인사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7월 임영록 당시 KB금융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지주 사장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이 돼 왔고 윤종규 회장이 올들어 측근인 김옥찬 사장을 앉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 회장이 금융당국의 행장 분리 압박을 거부하기 위한 명분으로 공석인 사장직을 채웠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윤 회장은 이외 측근으로 꼽히는 양종회 KB금융 부사장을 KB손해보험 사장에 앉힌데 이어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도 KB금융으로 복귀시켰다. KB사태로 물러났다 KB국민카드로 복귀한 윤웅원 사장 역시 윤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윤 회장은 KB금융 이사회부터 시작해 주요 계열사까지 친정체제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실상 1인 경영과 다름없는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자칫 독단적인 경영으로 흘러갈 경우 이를 견제할만한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KB금융의 경우 이사회의 의사결정 권한이 막강하다.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윤 회장이 이사회를 동시에 장악한다면 ‘1인 천하’나 다름없는 권력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근 KB금융 회장과 은행장에 대한 분리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린 만큼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분리 경영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회장 역시 분리 경영에 대해 언급한 바 있지만 당초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윤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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