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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55>]-한샘(안희정 테마주/여시재)
조창걸, 안희정 킹메이커 로드맵 대권하모니 ‘솔솔’
친안·반안 인사포진 씽크탱크재단 대연정 성향…수천억 사재출연금 촉각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03 13:37:10
 ▲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안희정 지사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자 안 지사와 연관된 기업들도 함께 ‘테마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가구기업 한샘은 연구재단 ‘여시재’의 존재 때문에 안희정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안희정 충남도지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안 지사는 ‘50대 기수론’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며 지지율이 급부상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는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서며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 지사의 상승세는 증권가에도 영향을 줬다. ‘안희정 테마주’로 불리는 많은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의 존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기업은 토종 가구기업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는 ‘한샘’ 이다.
 
‘한샘’은 조창걸 창업주가 한국의 싱크탱크를 표방한 사회연구단체 ‘여시재(與時齊)’가 안 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증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샘의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창업주가 정치권의 유력 인사와 연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불거져 나와 주목됐다. 정치권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기업의 경우 자칫 득 보다 실이 많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흥행대박’ 주역 안희정…보수·진보 통합 ‘대연정’ 발언 조명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대국민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지 8일 만에 신청자 수가 8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기세면 200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꾸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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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흥행의 주역으로 꼽혔다. 앞서 경선룰 선정과정에서 빚어진 내부 갈등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만 해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확정을 기정사실화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충청도를 지지기반으로 한 안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자리 수에 머물렀던 지지율은 2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 20%(리얼미터)를 돌파했다. 그 때부터 안 지사는 ‘문재인의 대항마’로 불리기 시작했다.
 
정치권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안 지사 지지율 상승세의 배경에는 중도성향 지지층 공략이 적중한 게 우선적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파문으로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중도성향으로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는 특히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연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중도성향 유권자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연정’은 국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각 정당의 비율 중 상위 2개의 정당이 연합하는 것을 뜻한다.
 
 ▲ 한샘이 안희정 지사의 테마주로 떠오르는 것은 ‘여시재’ 때문이다. 여시재는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서 만든 연구재단 한샘드뷰를 통해 만든 또 다른 연구기관이다. 업계에 따르면 여시재를 이끌어가는 주요 운영진은 안희정 지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사진은 한샘드뷰 디자인센터 ⓒ스카이데일리
안 지사는 지난 2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 때 이루지 못한 ‘대연정’을 실현해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과의 협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이 발언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시장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지난달 19일 ‘선의 발언’으로 또 한 차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안 지사는 당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겠지만 결국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역시 ‘대연정’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되긴 했지만 진보측 지지자들의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현재까지도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안 지사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쳐 2월 23일 기준 안 지사의 지지율은 18.6%(리얼미터)로 하락했다.
 
조창걸 창업주 4400억원 사재 출연 싱크탱크 ‘여시재’…“친 안희정 재단” 분분
 
안 지사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대연정’을 대권행보의 깃발로 내걸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토종가구기업 한샘에 대한 관심이 높게 일고 있다. 이는 증권가에도 영향을 미쳐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샘을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1970년 설립된 가구전문 기업이다. 한샘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30대 중반의 나이로 한샘을 창업했다. 부엌 인테리어 가구 판매를 시작으로 한샘은 아파트 보급 확대, 건설사 중동 진출 등의 호재로 성장을 거듭해 종합가구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기준 실적(잠정)은 매출액 1조8556억원, 영업이익 1576억원 등을 기록했다.
 
한샘과 안 지사의 관계가 주목받는 이유는 조 회장이 설립한 공익재단 ‘여시재(與時齊)’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엄밀히 안 지사와 조 회장, 여시재로 이어지는 관계 때문에 덩달아 한샘까지 주목을 받는다는 쪽에 가깝다.
 
여시재는 조 회장이 지난 2012년 개인 자격으로 설립한 ‘한샘드뷰(DBEW)연구재단’이 다루지 못했던 분야까지 다루기 위해 별도로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브루킹스 연구소(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를 표방하기도 했다.
 
여시재는 설립 당시 한샘드뷰연구재단이 300억원을 단독 출연했다. 정리하면 ‘조 회장-한샘드뷰재단-여시재’로 이어지는 셈이다. 업계에서 이들 두 재단이 사실상 조 회장 개인 재단과 다름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2015년 조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한샘드뷰연구재단’에 한샘 지분 60만주(100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260만주(4400억원 규모)를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회장이 소유한 재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 공익재단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기부금이 한샘드뷰연구재단을 거쳐 여시재로 흘러들어 갈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시재는 지난 2015년말 재단법인등록을 마쳤으며 지난해 8월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안 지사 및 김부겸 의원, 나경원 의원 등 정치인들도 같은해 9월 여시재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많은 정치인들이 참여했음에도 여시재가 ‘안희정 싱크탱크’로 정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시재를 이끄는 인사들의 면면 때문이다. 여시재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들 중에는 ‘친 안희정계’와 ‘반 안희정계’가 골고루 섞여 있다.
 
 ▲ 최근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발언은 여시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안 지사와 대척점에 있다고 평가받는 전직 법조계 거물급 인사가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조창걸(사진) 명예회장이 대연정을 위한 ‘로드맵’을 이전부터 안 지사와 교감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우선 사실상 여시재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광재 운영부원장(전 강원도지사)은 안 지사의 오랜 정치적 파트너다. 두 사람은 민주화운동 당시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며, 지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핵심인사들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권 당시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당시 안희정, 이광재를 필두로 한 노무현 대선캠프 인사들은 이른바 ‘금강팀’으로 불렸다.
 
이헌재 이사장(전 경제부총리)은 외환위기 이후 김대중 정권에서 금융개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금융개혁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금융감독원 창설을 이끌었으며 노무현 정권에서도 부총리를 지냈다. 안 지사와 같은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조정훈 상근부원장(전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대표)과 이원재 기획이사(전 희망제작소장)도 ‘친 안희정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둘은 이 부원장과 같은 연세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재단 운영진뿐만 아니라 이사회 멤버 역시 마찬가지다. 박병엽 이사(팬택 부회장)는 안 지사, 이광재 부원장과 20여년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석현 이사(중앙일보 미디어그룹 회장)는 노무현 정권에서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김현종 이사(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었다.
 
안희정 숙적 안대희 전 대법관 영입…“조창걸, 대연정 로드맵 미리 그려놨나”
 
정치권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친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여시재에 다수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안희정과 조창걸 회장의 관계가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안대희 이사(전 대법관,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존재 때문이었다.
 
안 이사는 지난 2003년 대검중수부시절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안 지사를 구속시켰던 인물이다. 안 이사는 당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 지사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함으로써 ‘국민 검사’로 불리기도 했다. 안 이사가 사실상 안 지사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분류되는 배경이다.
 
1년간 실형을 살았던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는 안 지사의 최대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안 지사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 지사와 조 회장의 관계는 수면 위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과 그에 걸맞은 행보는 이러한 의문을 풀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권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여시재’에 참여시킨 후 ‘대연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만든 것이라는 분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조 회장과 안 지사가 대권 ‘로드맵’을 그린 후 여시재를 설립한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한샘과 안희정 지사와의 관계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간혹 거론되긴 했었다”며 “최근 대연정으로 인해 ‘안희정-조창걸-여시재-한샘’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안희정 테마주들과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한샘의 주가는 이러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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