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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중심의 반려동물 시대에서 반려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유기묘 역시 늘고 있다. 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는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길고양이’에게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일명 ‘캣맘’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주택가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 ⓒ스카이데일리
과거에 비해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묘 인구가 크게 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길고양이’들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길고양이는 처음부터 길에서 태어나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반려동물로 키웠다가 버려지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유기묘는 2만966마리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유기동물 중 25.8%를 차지하는 수치다.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약 20년인데, 매년 2회 임신을 하고 한 번에 4~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지역사회의 문제로 대두됐다. 길고양이를 둘러싼 문제는 무분별한 번식과 악취, 전염병, 사고 등이다.
▲ 고양이에 대한 관심은 길고양이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부터 개체수 증가를 막기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TNR)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와 구에서 각각 50%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TNR은 길고양이를 포획(Trap)해 중성화수술(Neuter)을 한 후 방사(Retun)한다. 사진은 새끼 길고양이. ⓒ스카이데일리
길고양이가 급증하면서 정기적으로 길고양이에 먹이를 챙겨주는 일명 ‘캣맘’도 함께 생겼다. 캣맘은 길고양이를 내쫓으려는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벌이기도 한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에게 반복적으로 먹이를 주면, 한 지역에 고양이들이 몰려들어 무분별한 번식과 소음·위생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는 지역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도 하지만 지역의 퇴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길고양이를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손길과 함께, 길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는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과 길고양이 반대시민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TNR)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TNR이란 길고양이를 포획(Trap)해 중성화수술(Neuter)을 한 후 방사(Retun)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5kg이상의 길고양이를 포획해 번식을 막기 위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무해하도록 예방접종절차를 거친 후 포획장소에 방사하는 방법이다. 유기견과 달리 유기묘는 ‘방사’ 과정을 거치는데, 길고양이를 없어지기 원하는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 사업은 시와 구가 각각 50%의 예산을 지원하고 동물병원과 계약해 진행하고 있는데, 2014년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시와 구가 각각 5억3600만원 부담하고 총 금액은 10억7200만원이다. 부담금은 전년 대비 8100만원 증가됐다.
말 많고 탈 많은 TNR…예산확보가 관건
▲ 길고양이는 태어나서 죽는 동안 무수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썩은 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로드킬’의 위험에 그대로 방치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길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먹이를 먹고 있는 길고양이.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길고양이 TNR사업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상태다. 우선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중성화수술을 꺼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비용은 30만~60만원 수준인데, 정부는 두당 12만7723원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수술 후 입원과 방사작업까지 동물병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 사업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자’식의 병원이 많다고 한다.
두 번째로 캣맘들은 TNR사업 자체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캣맘’으로 활동하는 김모씨(29)는 “길고양이를 포획하는 방법이 비인도적인 뿐더러 포획 시 사용하는 도구가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됐는지 의문이다”며 “불법포획자로부터 안전하도록 올바른 절차에서 방사가 이뤄지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캣맘들의 TNR 실무자들에 대한 신뢰 문제와 TNR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4년부터 ‘TNR 자원봉사자 제도’를 도입했다. 길고양이 TNR 자원봉사자는 주민이 직접 중성화 수술을 제외한 나머지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원봉사자에게 포획틀과 야광조끼를 대여해주고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 투명성과 효율을 높인 것이다.

▲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방사의 진행 과정도 문제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타 지역에 방사할 경우 지역의 고양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다툼이 일어 죽거나 먹지 못해 죽는 경우가 태반이다.
최근에는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봉사단체가 늘고 있다. 일정한 장소에 공간을 마련해 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 역할은 물론 직접 TNR 봉사에 뛰어들어 신뢰를 얻기도 하고, 각종 행사를 통한 수익금으로 유기묘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도 한다.
한 캣맘은 “정부는 동물보호정책을 내 놓으며 동물보호와 복지에 만전을 기한다고 하지만 고양이 관련 예산도 시설도 부족하다”며 “고양이 역시 개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이다. 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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